치주질환이 전신 노화도 가속시킨다
치주질환이 전신 노화도 가속시킨다
  • 박원진 기자
  • 승인 2024.03.2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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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주과학회·동국제약 ‘제16회 잇몸의 날’ 행사서 발표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이 지난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6회 잇몸의 날’ 행사를 열었다.

잇몸병이 노화를 가속시키므로 잇몸건강을 통해 구강노쇠를 예방하는 것이 건강한 노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이 ‘제16회 잇몸의 날’을 맞아 지난 21일 연 기자간담회에서 ‘잇몸이 건강하면 노화의 위험성 감소’라는 주제로 전문가 연구발표가 진행됐다.

발표자들이 질의응답을 벌이고 있다.

첫 번째 발표자인 강경리 교수(경희대 치과대학)는 노쇠(Frailty)와 더불어 전신노쇠 발생과 악화의 중요한 위험요인인 구강노쇠(Oral Frailty)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극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구강 노쇠는 구강악안면 영역의 기능 저하로 식사기능, 발음의 부정확함을 유발한다. 구강 노쇠가 있을 경우 노쇠, 근감소증, 장애, 사망률이 모두 2배 이상 높았고, 누적 생존율에서도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된다.

구강 노쇠로 인해 잘 씹고 삼킬 수 없으면 영양 저하, 영양불량으로 이어지기 쉽고 근감소증을 유발하며, 노쇠를 거쳐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 위험이 증가한다. 구강노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강위생 관리와 정기적 잇몸 검진 및 관리가 필요하다.

강경리 교수(경희대 치과대학) 발표

김창오 교수(신촌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는 ‘노인 폐렴과 구강관리’라는 제목으로 2022년 사망원인 중 4위를 기록한 폐렴과 구강건강의 관련성을 전달했다.

‘Journal Dental Oral Biology and Craniofacial Research’에 게재된 연구를 보면 용해 노화, 노쇠, 기저질환으로 인한 세균 감염이나 연하장애가 노인성 폐렴의 원인이 되며, 폐렴에 대한 일반적인 치료만 진행했을 때보다 적절한 구강관리와 구강치료를 병행했을 때 폐렴 발생률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다.

김 교수는 “흡인성 폐렴은 열악한 구강위생으로 인해 구강 내 침착하게 된 호흡기계 병원균을 호흡기로 흡인하게 되어 발생하므로 흡인성 폐렴 위험이 높은 노년층의 경우 구강위생에 더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오 교수(신촌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이중석 교수(연세대 치과대학병원)는 ‘노후를 준비하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 잇몸 관리’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잇몸 건강과 노년기 삶의 질의 연관성을 다방면으로 고찰한 내용을 소개했다.

‘Periodontitis and Accelerated Biological Aging: A Geroscience Approach’ 연구결과에 따르면, 잇몸이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치주질환자의 노화와 노쇠가 빠르게 진행된다. 철저한 구강위생 관리와 정기적인 스케일링 등으로 치은염 예방이 가능하며, 치은염을 관리하면 치은염보다 심각한 치주염을 90~93%까지도 예방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잇몸병은 신체적으로나 재정적으로 노년기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이 될 수 있다. 의료비 감소와 건강수명 증진을 위해 개인이 꼼꼼하게 구강건강을 관리하는 것과 동시에 국가적으로 보험 스케일링의 확대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중석 교수(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치주과학회 계승범 회장과 임원진은 ‘백세시대,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을 발표했다. ‘하루에 세(3)번 이상 칫솔질, 일년에 두(2)번 스케일링, 사(4)이사이 치간칫솔’을 의미하는 수칙을 꾸준히 반복하면 잇몸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함께 열린 잇몸의 날 기념식에서는 치주질환의 예방과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해온 공로로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의회 김정현 회장과 한국보건치과위생사회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계승범 치주과학회장은 “올해는 ‘노화와 잇몸건강’이라는 주제를 통해 잇몸건강을 소홀히 하면 노년기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대한치주과학회는 ‘3.2.4’ 수칙과 같은 생활습관 제안에서 더 나아가 연 2회 스케일링 보험 적용과 같은 정책적인 고민과 제안도 함께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계승범 치주과학회장이 방송사와 인터뷰하고 있다.

동국제약 송준호 대표는 “동국제약은 앞으로도 치과 방문이나 스케일링의 중요성과 이를 통한 건강한 잇몸관리의 필요성을 실질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잇몸의 날'과 같은, 잇몸병 관리를 실천하는 캠페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예정”이라며 “최근 인사돌 제품이 스위스 의약품청으로부터 일반의약품 허가를 받아 유럽 수출의 길을 연 것처럼 K-의약품의 우수한 품질과 효능을 인정받기 위한 연구개발 활동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제16회 잇몸의 날’ 행사가 지난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br>
‘제16회 잇몸의 날’ 행사가 지난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삼(3)개월마다 잇(2)몸을 사(4)랑하자!’라는 의미를 담아 3월24일을 ‘잇몸의 날’로 정하고 대국민 캠페인을 벌이며 다양한 연구발표를 통해 잇몸병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왔다.

매년 동국제약 ‘인사돌’과 함께 잇몸 건강과 전신질환의 관련성과 3.2.4 수칙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정기적인 치과 방문과 함께 치간칫솔, 치실과 같은 구강 위생용품, 잇몸약과 같은 의약품을 병행하는 것이 건강한 잇몸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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