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평균 2일밖에 일 못해 ... 생계 위협” 호소
의료대란이 두 달을 넘어서면서 간병사들의 월 소득이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전국 간병사 100명을 대상으로 의정갈등 이전·이후의 근무 일수 변화와 소득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속담처럼 어뚱한 병원 관련 다른 노동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환자들은 수술이 미뤄지는 등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병원은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며 노동자들에게 휴가를 종용하고 있다.
의정 갈등의 장기화로 병원에서 일하는 간병사들은 “생계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한다.
[의사집단행동 전·후 간병사 근무 일수 및 수입 변화]
구분 |
1~2월 평균 |
3월평균 (3/15까지) |
4월평균 (4/21까지) |
1주당 근무일수 |
3.9일 |
2.2일 |
2.0일 |
1주당 수입 |
52만 7850원 |
30만 3750원 |
27만 5400원 |
월 평균 수입 |
211만 1400원 |
121만 5000원 |
110만 1600원 |
1-2월대비 감소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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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5% 감소 |
47.83% 감소 |
조사결과, 간병사들은 의사집단행동 이전에는 일주일에 평균 3.9일을 일했지만 의사집단행동 이후 3월에는 일주일에 2.2일, 4월에는 2일밖에 일을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월평균 소득도 지속적으로 급감했다. 1-2월 평균 소득이 211만원이지만 의사집단행동이후 3월에는 121만원, 4월에는 110만원으로 급감했다. 의사집단행동 전에 비해 간병사의 월소득이 47.83% 감소한 것이다.
일주일 평균 2일 미만으로 일 한 경우가 44명(44%)으로 가장 높았다. 일주일 평균 1일 이하로 일한 경우도 25명(25%)이나 됐다. 조사 기간인 3주(4/1~4/21)동안 하루도 일하지 못한 노동자도 7명이나 되었다. 이처럼 한 달을 빠듯하게 생활해야 하는 노동자에게 일주일에 하루 혹은 그조차도 일하지 못하는 상황은 생계에 매우 위협적이다.
의사집단행동 이후, 병원 입원 환자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간병 일도 함께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이다. 간병사들에게 들어오는 간병 일도 2-3일 정도로 매우 짧아졌으며, 한 번 일하고 나면 일이 없어 4-5일 쉬면서 다시 일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조사에 참여한 간병사들은 생계의 어려움으로 호소하고 있다. “병실도 많이 비었고 그만큼 우리 수입도 많이 줄었습니다. 너무 힘듭니다.”, “월세, 공과금, 보험료 등 한 달에 나가는 돈이 정해져 있는데 일이 딱 끊어지니 정말 죽을 지경입니다.” 간병사들은 한결같이 의정갈등이 조속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