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치매ㆍ장기요양 구강관리’ 어떻게 이뤄지나?
일본에서 ‘치매ㆍ장기요양 구강관리’ 어떻게 이뤄지나?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4.04.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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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구협 임원진, 일본 방문해 전문가들과 의견 나눠
전문 구강관리 통해 흡인성 폐렴 획기적 감소, 돌봄/의료비 경감 가능
재활, 영양 등 관련 영역과의 상호 연대 강화 필요성 확인
치구협, 노인장기요양보험 내 구강관리체제 수립 추진키로

사단법인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 임원진이 일본 후쿠오카를 방문해 치매ㆍ장기요양 고령자 구강관리 전문가와 협의하고 구강관리시스템을 견학했다.

지난 10일에는 일본치과위생사회 노인총괄 담당이자 개호보험 전문가인 쿠보야마 유우코 부회장을 만나 일본 개호보험에서 이루어지는 방문 구강관리체계, 구강/재활/영양의 연대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왼쪽부터)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 임지준 회장, 정주아 이사, 서혜원 이사, 일본치과위생사회 쿠보야마 부회장, 장효숙 이사, 이혜림 이사.

쿠보야마 부회장은 “일본에서는 거택(재가), 통소(주야간보호), 시설 3가지 형태로 방문 구강관리가 시행되고, 개호보험에 책정된 거택요양관리지도료 약 1조5천억원 중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에게 지급되는 비용만 약 48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고령자 구강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요양시설에서는 영양사가 식사를 제대로 못 하는 노인을 발견하면 치과의사, 치과위생사를 비롯한 관련 전문가를 소집해 해결책을 마련하는 ‘밀라운드(meal round)’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등 구강과 재활, 영양을 비롯한 타 영역 간 상호 연대 강화체계를 가동한다.

11일에는 전문적인 구강관리를 통한 ‘흡인성 폐렴 제로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크로스 케어 덴탈’과, 특별 양호 노인홈 ‘마나하우스’를 방문했다.

마나하우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구강관리 현장.

마나하우스는 올초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이라는 책에 소개된 노인요양시설로, 주 2회 전문적인 구강관리를 통해 폐렴 발생이 감소하고 폐렴으로 인한 입원일수와 의료비를 획기적으로 낮춘 사례로 유명하다.

가운데가 크로스 케어 덴탈의 다케우치 히로야 대표

크로스 케어 덴탈의 다케우치 히로야 대표는 “크로스 케어 덴탈은 요양원 종사자들에 대한 주기적인 구강 관리 교육을 제공하고, 종사자들이 기록하는 환자들의 구강 상태를 분석하여 환자별 맞춤 구강 관리 계획을 제공한다”며 “충분히 훈련된 요양원 종사자들이 주 2회 5~10분간 구강 관리를 꾸준히 제대로만 해준다면 흡인성 폐렴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을 줄일 수 있고, 이는 돌봄 및 의료비용 감소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치구협은 구강관리 프로그램 도입을 위해 크로스 케어 덴탈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기로 했다.

마나하우스, 크로스 케어 덴탈과의 간담회

임지준 치구협회장은 “일본 개호보험과 달리 아직 우리나라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는 구강관리에 대한 어떠한 지출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일본의 선례를 바탕으로 요양원 어르신 구강관리 증진과 흡인성 폐렴 예방 등을 위해 장기요양기관 평가지표 내 ‘구강관리’ 항목 신설과 함께 노인장기요양보험 내 구강관리체제 수립 및 구강관리 가산제 도입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구강/재활/영양의 연대 강화를 위해 지난달 이지은 대한작업치료사협회장을 만나 상호 협조하기로 했다. 5월에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에서 ‘영양과 치과의 상호연대방안’을 주제로 기조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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