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따르면서 손을 만지고) 얼굴도 예쁜데, 손도 따뜻하다. 내 손 한번 만져보고 싶었냐”
A출입처 기자간담회에서 B교수가 여기자들에게 노골적인 성추행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타 출입처에서부터 ‘물 좋은 곳’에 같이 가자던 B교수는 이날도 여기자들에게 ‘물 좋은’ ○○○ 노래방에 데려다 달라고 하는가 하면 “같이 가자”, “거기 참 좋다”, “오늘 도망갈 생각마라”며 여기자들에게 추근대기도 했다. 심지어 여기자 옆자리에 앉기를 고수하면서 불쾌한 신체 접촉을 시도하기까지 했으며, 여기자들의 만류와 경고가 이어질수록 성추행의 수위를 높였다. 같은 공간에 있었던 A출입처 임원들은 슬쩍 눈치를 보면서도 이를 방관할 뿐이었다.
○양팔에 여기자들의 어깨를 감싸며 술을 마시고 반말을 하는 C출입처 임원
출입 여기자들의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허리를 만지는 등 명백한 성추행을 했던 C출입처 임원에게는 사과를 받고도 불쾌함을 떨칠 수 없었다. 성추행이 벌어진 현장에서 기자들이 문제 제기를 하면서 성추행 가해자인 D원장은 무릎까지 꿇었지만, 마음은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D원장은 진심이 담긴 사과 대신 “내 아버지가 누군지 아냐. 치과의사다”, “내가 뭘 잘못했냐”, “빌라면 빌겠지만 기자들이 이런 식인 줄 몰랐다. 두고 보자” 등 협박성 발언을 쏟아냈다. 결국 피해자들은 D원장에게 물따귀를 날리는 대신, 다음날 점심시간에야 걸려온 사과전화를 받아주는 선에서 또 한 번 마음을 달래야 했다.
○문란한 사생활을 자랑하며 성희롱을 일삼는 F대표
E출입처 F대표는 평소 스스로의 문란한 성적 사생활을 가십거리 삼아 자주 떠들어왔다. 하루는 기자들이 동석한 자리에서 자신과 만남이 있었던 연예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음담패설을 하는가 하면, 큰이모뻘은 되는 식당 점원에게 “오늘 팬티 색깔이 뭐냐”고 물어 주위를 불쾌하게 했다. 동석했던 이들은 자리를 파하고 F대표가 돌아간 후에야 그의 문제 행동을 지적할 수 있었다.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취재처 내 성폭력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치과전문지기자협의회(회장 강민홍 이하 기자협)가 특단의 조치에 나선다. 향후 벌어지는 취재처 내의 성폭력 관련 사건에 기자협 차원에서 표준화된 공동행동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기자협은 지난 10일 서울역 부근에서 9대 집행부 5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회칙(가)’을 제정키로 결의했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취재처 성폭력 사건(이하 사건)으로부터 철저한 회원 보호에 나서기 위함이다.
관련 회칙에는 ▲피해자 중심의 사건 해결 과정 ▲재발 방지 방안 ▲2차 피해 방지 등에 관한 단계별 대응책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기자협은 사건 발생 시 회칙에 근거한 신속한 해결을 위해 전담 신고센터를 개설·운영할 계획이다. 나아가 내부적인 여성인권 의식 향상을 위해 오는 8월 정기총회에 앞서 ‘성교육 강좌’에 대한 보수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강민홍 회장은 “전사회적으로 성폭력에 대한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기자협 역시 치과언론계를 대표하는 집단으로서 도태될 수 없다”면서 “‘피해자 중심의 사건 해결’이라는 원칙에 입각해 회칙을 제정하고, 사건 발생 시 강력히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2월21일 치과전문지기자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