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전원생의 말이다. 대부분의 치의학전문대학원이 치과대학으로 복귀를 선언하면서 치전원생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치과계에 만연해 있는 치전원 출신들에 대한 불신은 물론, 정부가 의·치전원 체제를 유지하는 것에 실패하면서 중간에 붕 뜬 무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치전원생들의 고민은 그들을 향한 치대 출신들의 막연한 반감 때문만은 아니다.
서울의 A치전원생은 “의·치과계는 학연 네트워크가 강하게 형성된 곳인데 사회에 나갔을 때 어울리지 못하고 소외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인맥을 통해 경영 노하우 및 진료 술식을 네트워킹할 수 있는데 치전원 기수들이 어울리지 못하고 소외될까봐 걱정된다는 것이다.
그는 “만약 어떤 치과의 바로 옆 건물에 개원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생길 수 있는 경우지만 그 주인공이 치전원 출신일 경우 포용받지 못하고 문제가 더 심화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치전원생으로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기도 했다.
B치전원생은 “우리는 출신 학교가 2개다. 그런데 서울대를 제외하고는 졸업한 대학에 비해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학교에 다니는 경우가 많다보니 선배들이 사회에 나가 출신학교를 이야기할 때 고민하는 것을 봤다. 치전원생들에 대한 반감을 느끼기 때문에 더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안에서와 달리 동창회 행사에 참석하거나 치대 출신 선배를 만났을 때 차별대우를 느낀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동창회를 통해 학교행사에 온 선배가 우리한테 ‘우리는 너희를 차별하지 않아’라고 말했다. 묻지도 않았는데 선배들은 우리한테 차별하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차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치전원 출신들은 덤핑 진료의 주범이라는 오해 역시 많이 받는다. 치전원 출신들이 치과계에 나온 시기와 덤핑 진료 치과들이 급성장하는 시기가 맞물리면서 일어난 현상이기도 하다.
C치전원생은 “학교행사에 와서 선배들이 ‘치전원 출신 중 덤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치전원 출신들이 덤핑 진료를 확산하는 주범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치전원생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치전원 수업과정은 문제중심학습(PBL)으로 상황과 임상 위주의 수업을 해왔다. 치전원생을 8년제 치과의사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치전원 출신들은 한편으로는 체제 전환의 피해자다. 이들은 임상 술식이 부족하다, 돈만 밝힌다, 덤핑 진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동료들의 인식들과 부딪쳐야 하며, 졸업 후를 보장하지 않는 치과계의 어려운 상황과 만나야 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치전원생들 저변에 깔린 다양함과 개성을 특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세치대 구강생물학교실 김희진 교수는 “치전원생들이 불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치전원생들 중에서도 기초치의학과 연구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도 많다. 그들을 획일화하기보다는 각자의 특성에 맞는 경로를 선택하고 특화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