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싱에서의 어퍼컷과 같은 벡터의 힘이 가해졌을 때 아래턱뼈의 관절부위에 외부충격이 흡수, 두개골의 손상을 피할 수 없다. 마우스가드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대한스포츠치의학회 정훈 회장)
대한스포츠치의학회는 18일 서울 강남 이비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포츠 분야뿐만 아니라 생활스포츠에서도 장착이 권장되는 마우스가드의 역할이 무엇인지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태권도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 황경선, 차동민 선수가 참석해 선수들이 느끼는 마우스가드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태권도, 복싱 등의 종목은 경기 중 마우스가드 장착이 의무다. 그 외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 농구, 아이스하키, 럭비, 축구, 스키 경기에도 역시 마우스가드는 권장된다.
이렇듯 격렬한 운동에서 마우스가드 장착이 필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런 장치 없이 턱뼈에 강한 힘을 받게 될 경우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우스가드는 입안에 장착, 안면을 가격당하는 과격한 스포츠는 물론, 넘어져 턱뼈의 부상을 입을 수 있는 경우에 선수를 보호한다. 이는 경기를 하면서 의기소침해질 수 있는 선수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등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혹시 일어날지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개인별, 종목별 맞춤형 마우스가드를 사용하지 않거나 부정확한 기성 마우스가드를 착용하는 경우 시합 도중 기합을 줘야할 때 입안에서 움직여 떨어지거나 호흡곤란 등 경기에 방해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대한스포츠치의학회 정훈 회장은 “벗겨지고 움직이는 부정확한 기성 마우스는 경기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선수가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등 부작용이 많다”며 “때문에 선수 개개인별 맞춤형 스포츠 마우스가드가 필수적이다. 이물감을 최소화하고 외상에 대해 보호 작용을 하며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차동민, 황경선 선수는 마우스가드의 효과뿐 아니라 아쉬운 점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지적했다.
차동민(한국가스공사) 선수는 “시합 때 얼굴을 맞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면서도 “비용이 고가라 시합 때만 착용한다”고 말했다. 황경선(고양시청) 선수는 “마우스가드가 치과마다 재료와 두께가 다 다르다. 통일화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치의학회 이성복 부회장은 “마우스가드는 운동 종목별로 두께와 크기가 다르다.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최적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태권도의 경우 헤드를 끼지만 이것만으로는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머리를 가격당해서 오는 1차 뇌진탕보다는 턱 등을 부딪혀 오는 2차 뇌진탕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있을 수 있지만 이보다 혹시 있을지 모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스포츠 여가활동 대중화, 외상방지 위한 마우스가드 사용 필수적
올해로 창립 7주년을 맞은 대한스포츠치의학회는 앞으로 생활체육협회 등 일반인들에게도 마우스가드의 중요성에 대해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집중력을 필요로 하거나 순간적인 힘의 발휘를 위해 이악물기 등으로 턱관절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비접촉성 스포츠 선수들뿐 아니라 스포츠 여가활동의 대중화로 인해 일반들에게도 마우스가드는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대학에서는 이미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스포츠치의학과가 치과대학병원에 한 개의 과로 자리잡고 있다.
정훈 회장은 “자전거 혹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다 넘어져 턱이 깨지거나 잇몸이 상해 오는 수많은 환자들을 봐왔다”며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이성복 부회장 역시 “사회체육이 발달된 외국의 예를 보면 유소년기 때 이미 마우스가드 착용이 의무화돼 있다”며 “눈아플 때 안경 끼듯이 자연스럽게 착용하게 되는 데에는 대국민 계몽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스포츠치의학회는 턱관절이 스포츠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문화교류 및 스포츠 교류 등으로 국제교류를 활발히 하는 한편, 종목에 따른 다양한 마우스가드 개발, 스포츠선수 교육 및 대국민 홍보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학회 측은 조만간 학회홈페이지 등을 통해 마우스제작이 가능한 전국의 치과기공소 및 학회 이사진 명단을 올려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덴탈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