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진 개원환경, 학자금대출까지 족쇄
어려워진 개원환경, 학자금대출까지 족쇄
  • 송연주 기자
  • 승인 2010.11.09 0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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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대·치전원고액등록금-대출상환압박-덤핑 쳇바퀴…치과계 악순환 이어지나

요즘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치전원)재학생과 개원을 준비하는 졸업생들은 학자금 대출 문제로 고민에 휩싸여 있다. 등록금 비싼 것이 오늘,내일의 문제는 아니지만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등록금을 보고 있으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학기당 등록금이 적게는 580만원, 많게는 980만원을 육박하는 시대다. 만일 치과대학·치전원 학생들이 이 같은 등록금을 전부 학자금 대출에 의존한다면 졸업과 동시에 7000~8000만원 정도의 빚쟁이가 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등록금 뿐만이 아니다. 이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전공서적, 사교육비, 생활비에도 들어간다. 이를 통틀어 계산하면 학생신분으로 감당하기 힘든 천문학적인 액수가 나오는 것이다.

<치과대학 등록금 현황>  (단위 : 천원)

학교

학과

2008
(1,2학기포함)

2009
(1,2학기포함)

2010
(1,2학기포함)

연세대

 

치의예과

9,938

9,938

 

치의학과

12,200

12,208

12,514

단국대

치의예과

10,330

10,440

10,440

치의학과

9,794

9,896

10,052

원광대

치의예과

9,714

10,259

10,259

치의학과

7,852

8,347

9,014

강릉원주대학

치의예과

5,839

5,948

 

치의학과

7,994

8,175

5,012

<치의학전문대학원 등록금 현황>  (단위 : 천원)

학교

학과

2008
(학기당 등록금)

2009
(학기당 등록금)

2010
(학기당 등록금)

서울대 치전원

치의학과

8,610

8,610

8,610

경북대 치전원

치의학과

6,378

6,184

6,184

경희대 치전원

치의학과

9,330

9,330

9,796

부산대 치전원

치의학과

6,113

6,113

6,113

전남대 치전원

치의학과

5,806

5,806

5,806

전북대 치전원

치의학과

6,210

6,210

6,210

조선대 치전원

치의학과

 

9,705

9,705

연세대 치전원

 

6,104

6,257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높은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등 개원시 높은 투자금액이 필요하고 개원을 한다해도 경영면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재학시 받은 학자금 대출금이 더욱 큰 족쇄로 작용하는 것이다.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 현황에 따르면 치과대학 학생들 중 10~15% 정도가 정부보증의 학자금을 대출받고 있다. 치전원 학생들은 이보다 높은 20~30%가 대출받는다.

여기에 집계되지 않은 사기업 대출을 포함하면 학생들의 실제 대출액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치과대학 및 치의학전문대학원의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 현황>  (단원 : 천원)

학교

연도

학기

재학생

정부보증 학자금대출

정부보증대출이용학생비율(%)

전체
(학비+생활비+보증금)

등록금(학비)

인원

금액

인원

금액

전체

서울대

치전원

2008

2학기

350

84

634,077

83

598,234

24.0

 

1학기

358

74

581,816

74

546,898

20.7

2009

2학기

359

85

667,335

85

624,264

23.7

 

1학기

362

100

812,630

100

776,130

27.6

경북대

치전원

2008

2학기

223

46

306,751

46

283,018

20.6

 

1학기

230

60

325,392

50

296,542

21.7

2009

2학기

225

56

352,001

56

319,757

24.9

 

1학기

232

57

368,322

57

338,922

24.6

경희대

치전원

2008

2학기

304

82

728,803

82

684,820

27.0

 

1학기

320

73

650,550

73

612,424

22.8

2009

2학기

317

83

700,200

55

449,880

26.2

 

1학기

327

87

811,346

53

491,201

26.6

부산대

치전원

2008

2학기

231

64

408,063

64

364,704

27.7

 

1학기

307

75

474,551

75

426,041

24.4

2009

2학기

308

86

561,699

86

491,044

27.9

 

1학기

314

93

604,672

93

543,972

29.6

연세대
치전원

2008

1학기

30

4

25,071

4

23,398

13.3

2009

2학기

30

5

26,943

5

24,694

16.7

 

1학기

60

10

57,569

10

54,569

16.7

연세대

(치의

학과)

2008

2학기

289

33

188,319

33

169,202

11.4

 

1학기

293

31

173,158

21

156,374

10.6

2009

2학기

294

33

188,319

33

169,202

12.9

 

1학기

248

32

169,008

32

153,898

11.2

전남대

치전원

2008

2학기

262

66

408,307

66

365,314

25.2

 

1학기

275

67

425,044

67

376,609

24.4

2009

2학기

273

73

451,502

73

398,362

23.5

 

1학기

272

64

391,020

64

354,020

23.3

전북대

치전원

2008

2학기

155

41

263,026

41

245,298

26.5

 

1학기

159

33

215,318

33

192,909

20.8

2009

2학기

159

37

247,231

37

219,205

23.3

 

1학기

160

43

275,802

43

253,302

26.9

조선대
치전원

2009

2학기

74

22

201,379

22

187,646

29.7

 

1학기

155

45

387,071

45

364,671

29.0

강릉대학(치의학과)

2008

2학기

159

21

90,041

21

77,841

12.6

 

1학기

159

20

88,221

20

77,159

12.6

2009

2학기

159

21

90,041

21

77,841

13.2

 

1학기

162

21

97,190

21

83,827

13.0

단국대

(치의학과)

2008

2학기

309

41

206,333

40

181,925

12.9

 

1학기

306

38

196,681

38

176,075

12.4

2009

2학기

309

41

206,334

40

181,926

12.9

 

1학기

295

34

176,723

34

155,720

11.5

원광치대(치의학과)

2008

2학기

347

48

206,488

48

185,128

13.8

 

1학기

344

45

191,580

45

171,941

13.1

2009

2학기

347

48

206,488

48

185,129

13.8

 

1학기

346

51

230,828

51

200,875

14.7


한국장학재단에서 운영하는 정부보증학자금 대출은 금리가 평균 5%대에서 결정되며 이자만 상환하는 거치 기간(6~7년)이 지나면 4~5년 안에 원금을 갚아야한다.

다만, 연 1600만원 이상의 소득이 발생되어야만 원리금 상환 의무가 생기며 연 기준금인 1600만원 초과금액의 20%만 상환하면 되는 취업후상환(든든) 대출이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대학원으로 분류되는 치전원생은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치전원 학생들은 학자금 대출을 받을 경우 일정기간의 거치기간 동안 이자를 상환하고, 바로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것이다.

서울대 치전원생인 김모씨는 “많은 학생들이 등록금을 대출에 의존한다”며 “졸업과 동시에 빚을 지게되는데 치전원 학생 중에는 나이가 많고 또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는 경우도 많아 졸업 후 앞날을 걱정스러워한다”고 말했다.

페이닥터로 일하다가 개업을 해도 대출에서 자유로워 진 것은 아니다. 시중 은행에서는 전문직 특별 이율등을 책정, 각종 금융상품을 마련해놓고 이들의 대출을 권유하고 있지만 이를 갚지 못할 경우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서울대치전원 전인성 외래교수는 “개원을 하려면 보통 4~5억이 필요한데 그 금액의 대부분을 대출받게 된다. 개원 후 5년 정도를 대출금을 상환하는데 거기다 학자금까지 상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치과의사들 사이에서 20대에는 이자도 못 갚고 30대에는 이자만 갚을 수 있으며 40대가 들어서야 원금을 갚을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안타까워했다.

전 교수는 “결국 이자내기에 급급한 나머지 치과치료를 공격적으로 하게되는 것”이라며 “개원을 못하고 페이닥터로 일을 하게 되더라도 200~300만원 수준의 페이에서 1년에 1500~2000만원의 학자금 대출금을 갚는 것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치과대학 학생들에게도 높은 등록금과 어려운 개원환경에 대한 부담은 마찬가지. 연세대 치대 박모 학생은 “연 1200만원이 넘는 등록금에 교재비나 생활비를 포함하면 2000만원이 넘는다”며 “학자금 대출을 받았는데 졸업 후 언제쯤 다 갚을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 치대·치전원 고액등록금 - 대출상환압박 - 덤핑 쳇바퀴

이 같은 문제는 결국 치과계의 악순환으로 돌아온다는 지적이다.

서울 마포구 A치과 최모 원장은 최근 한 친구의 결혼식에서 서울대 재학시절 친구를 만난 이야기를 했다.

그 친구는 전기전자학과를 다니던 인재였는데 현재 타학교 치전원에 재학 중이라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이공계열에 대한 국가차원의 지원이 부족하다보니 우수한 학생들이 학과를 졸업하면서 치전원에 입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결국 인재낭비”라며 “어느 정도의 경제적 보장을 기대하고 오지만 그들이 접하는 현실은 암담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네트워크치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 네트워크 치과에서는 스케일링을 무료로 내밀면서 덤핑진료를 자행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개원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급여를 비교적 많이 주는 네트워크 치과의 페이닥터로 가고 있다”며 고액등록금-대출상환의 이중고에 덤핑을 할 수 밖에 없는 치과계의 악순환을 꼬집기도 했다.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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