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치과의사, 두마리 토끼 잡은 비결은? [동영상]
가수 겸 치과의사, 두마리 토끼 잡은 비결은? [동영상]
  • 윤수영 기자
  • 승인 2010.03.12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과의사 겸 팝페라 가수 박소연 원장

 

[덴탈투데이]  “한 번도 음악을 인생에서 떼어놓고 생각한 적이 없다”

오는 14일 화이트데이 콘서트를 준비하랴, 진료하랴,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치과의사 겸 팝페라 가수 박소연(노블라인치과의원)을 덴탈투데이가 만났다.

15년간을 치과의사로 살아온 박소연 원장은 사실 치대 입학 전까지만 해도 성악가를 꿈꿔왔다. 

“원래는 음악대학을 갈려고 했습니다. 5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해 제일 잘하고 제일 좋아하는 것이 음악이었죠. 예술고등학교를 마치면서 비교적 우수한 성적의 학생이어서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는 한번도 음악을 하지 않으리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 재수 후 치대 입학, 그러나 음악 포기 못해

몸 속 깊숙한 곳까지 아티스트였다는 박 원장은 하지만 어떤 계기로 인해 음대입시에 실패하게 됐고 재수끝에 치대에 입학하게 됐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는 공부 안했습니다. 그 당시에 예술고등학교에서 15등급 중 6등급이었죠. 의대, 치대가기에는 부족한 내신이었지만 그것을 커버하기 위해 더 노력했습니다. 아마도 내재된 에너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고3때부터는 공부에 재미를 들여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고 재수하면서 엄청 열심히 했습니다.

나중에 느끼게 됐지만 음악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 안에 엄청나게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15년간 음악을 떠나 있으면서 바쁘게 살아 왔지만 개업의가 되고 자리를 잡자 다시 음악이 그리워 졌죠.

처음에는 내면 깊숙한 곳에서 꿈틀거리는 마음이었는데 한번 생각하고 나니 그것이 저를 흔들어 한 2년동안 괴로워 했습니다. 그것이 너무나 큰 흔들림이라는 것을 깨닫고 음악을 꼭 해야겠다고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힘들고 고달펐지만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외롭기도 하구요.”

지금 그녀는 양쪽 어느 한쪽도 포기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힘든 일이지만 어느 한쪽에도 소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굉장한 차이가 있는 일이고 힘든 일이지만 치과의사와 가수, 둘다 제 일이라고 받아들입니다. 음악은 마음을 내려놓고 제 3자가 되서 해야 하는 반면 치과의사라는 직업은 섬세한 일을 다루고 어떻게 하면 잘할까 노력해야 되고 집중해야 되는 일입니다. 많이 다르지만 서로에게 시너지를 내는 일이기도 하죠.

남편이 강릉에서 일을 하고 있어 서울생활과 강릉생활을 병행합니다. 또 공연하게 되면 많이 힘들기도 하죠. 소모적인 만남은 자제하고 병원경영이라든가 제가 꼭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직원들에게 맡기고 진료에만 맡기고 삶을 단순화 시키려고 합니다. 연습은 보통 점심시간과 저녁으로 합니다.”

▲ 노블라인치과의원 박소연 원장

◆ 교정치료, 기능과 아름다움 모두 추구하는 ‘Art’

박 원장에게 있어 치과의사로서의 삶도 중요하다. 특히 교정치료에 매력을 느낀다는 그에게 있어 교정치료는 ‘Art’다.

“교정치료는 일반적으로 치아를 움직이는 치료인데 단순히 치아를 움직여서 예쁘게 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 기능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학문입니다. 모든 학문은 깊이 들어가면 art죠. 특히 교정과는 다른 과보다 더욱 아티스트여야 하는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고 이성적인 사이언스 배경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 학문인 것 같습니다.

교정이란 예뻐지는 것도 중요하고 기능적인 면과도 많이 연관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것이 기능적으로 우수한 경우가 많이 있죠. 예를 들어 컴플렉스나 정서적인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는 것이 좋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은 아이들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졌는데 아이 때 하는 것이 치료도 잘되고 건강해보여도 교정에 대해서 체크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교정은 환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서 꼭 언제해야 한다 그런 것은 없습니다.”

일반인들은 한가지도 되기 힘들다는 치과의사와 가수로서의 인생. 그녀는 어느 한가지도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삶의 일부분인 듯 하다.

“둘 중에 한 가지만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꼭 한가지 직업만을 가지고 살아야 된다는 원칙은 없기 때문에 저는 두 가지 일을 해야 하고 또 하지 않으면 불행할 것 같아요.

앞날을 정확하게 예측할 순 없지만 건강이 허락한다면 환자를 진실하고 성실하게 보는 치과의사가 되고 싶고 또 가수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이고 밝고 희망과 사랑을 전달하는 예쁘고 사랑스런 에너지를 전달하는 가수가 되고 싶은 게 꿈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