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두(치과의사·덴탈 서비스 인터내셔날 전대표·단국치대 겸직교수)

[덴탈투데이/치학신문] (2) 아프가니스탄에 치과대학을 세워달라는 요청이 10년전에 있었다
2005년 8월 어느 날 서류 들을 정리하던 중, 1995년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IAM (International Afhanistan Mission)의 국제 총무이신 브루스 깁스라는 분이 한국을 방문하셔서, 당시 제가 활동하던 단체 임원들과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한 학교의 2층 게스트 룸에서 대담을 나누었던 메모를 발견했습니다.
그때 약 2 시간의 대담을 했는데,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에 대해 듣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저로서는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20년 이상 전쟁을 겪었고, 수많은 장애인들이 생겼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난민이 되어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인 지뢰로 다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무려 200 만명에 달한다는 이야기와 수많은 환자들이 있지만, 그들이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선생님,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질문했는데, 깁스 총무님의 말은, “아프간에 치과대학을 세워 주십시요.”였습니다! 우리의 역량으로서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요청이었기에 그냥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2005년 8월에 발견한, 1995년 8월 22일 자 메모, ‘아프간에 치과대학을 세워주세요’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만 10년 만에 제가 아프간을 방문하여 진료를 하면서 갖게 된 생각이 바로 아프간에는 치과학교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는데, 그것은 바로 10년 전의 요청이었던 것입니다.
(3) 치과학교를 세우는 요건을 확인하기 위해 아프간을 방문하여 관계자와 협의하다
아프간에 치과학교를 세우는 일의 타당성을 살펴보기 위해 2005년 12월 다시 아프간 조구리를 방문했고, 2년제 치과전문학교를 세우는 일을 의논했습니다.
전문학교를 세우는 법적 요건은 단순했습니다. 전문학교에서 사용할 교재와 커리큘럼을 제출하면 정부 기관에서 검토하여 허가를 얻어 2년제 학교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무려 26년에 걸친 전쟁으로 모든 사회 간접시설이 파괴되었기에, 재건에 필요한 인재들을 길러내는 것이 국가적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한국동란 때, 전시 연합대학이라고 해서, 피난온 학생들을 모아서 가건물에서 가르치고 학위를 내주었던 시절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현지 NGO인 슈하다 재단과 2년제 치과전문학교 세우는 것에 대한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교재제작과 커리큘럼 작성을 위해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계속>
